나의 시(수원 서울)

꺽다리 초 / 최병우

시육지 2018. 2. 12. 23:59

 

 

 

 

 

꺽다리 초 / 최병우

 

 

주일학교 교사가

촛불 두 개를 켜놓고

아이들에게

짧고 긴 것 중

어느 것이

어른이냐고 물었다.

 

아이들 모두가

긴 것이라 했다.

그러나

교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긴 초는 아이들이고

짧은 초가 어른이라 했다.

 

뒤에서 듣다가

맞아!

나는 아직도

꺽다리 초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