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행정리 후)

선물 / 최병우

시육지 2018. 4. 19. 08:00



선물 / 최병우

 

 

여행할 때 가끔

고생하는 아내 생각나서

선물을 하나 사오면

아내는 영락없이 못 마땅해 한다.

 

관광버스에서 산 것도

상품 코너에서 산 것도

건어물 가게에서 산 것도

모두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아예 선물을 사지 않으려 했는데

그것도 오래 갈 수 없는 내 마음

아내를 생각해 또 하나 사오면

아내의 잔소리가 서릿발처럼 거세다.

 

그냥, 간식이나 하나 사오라는

아내이지만 아내를 생각하는

내 마음에는 이번에도 지고 말아

오늘은 자수정목걸이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