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행정리 후)

눈길이 머무는 곳/최병우

시육지 2019. 11. 17. 22:19


눈길이 머무는 곳 / 최병우

 

내 눈길이 서쪽으로 가는 것은

그곳엔 내 어린 시절이 있어서다.

 

그곳을 자주 찾게 되는 것은

어머니 품속에서 잠들었던 그 시절

해맑은 내 마음을 아직도 간직하고 싶어서다.

 

꿈길에 접어든 고향 산등성이에서

새벽을 맞이하면 꿈을 잉태하고

텅 빈 가슴에 열정을 가득 채우게 된다.

 

오늘 나는 그곳에서

단풍 너울 속에 춤추는 저녁노을과 함께

다시 한번 푸른 꿈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