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행정리 후)
풍향
시육지
2020. 9. 30. 16:05
풍향 / 최병우
계절 따라
남쪽과 북쪽에서
반가운 소식 가지고
산 넘고 물을 건너왔다.
왜 그렇게
철없는 아이 같이
급하게, 때로는 꾸물대며
머뭇거렸느냐 물어보았다.
부끄러울 만도 한데 삭풍은
노을에 도달했어도 변명만 한다.
속도보다 방향이 먼저인데
중간에 순서를 자꾸 바꿨다고.
오랜만에 만난
대학입시생 손자와 얘기하며
뒤늦게 깨달은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