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행정리 후)
감사
시육지
2021. 2. 7. 08:11
감사 1.
차창 밖을 보니
크고 우람한 가로수들이
밤새 태풍과 씨름하다 지쳐
부러지거나 넘어져 있다.
마당 끝 화단에
작은 관목과 작은 꽃들이
태풍과 씨름한 흔적도 없이
꿋꿋이 자리하고 서 있다.
아내가 자주 하는 말
감사 2.
손이 발에게.
왜 이리 더럽냐고
핀잔을 주며 구박하였다.
발이 손에게
맘을 삭이며 조용히
나를 닦아주는 건 너라고 했다.
감사 3.
모르면 모르려니와
알고도 행치 않는다면
사람이 아니다.
물고기가 물에게
동식물이 땅에게
감사해야 함은 당연한 것
최적의 환경 지구에서
해와 비가 만들어준 양식을 먹고
마음껏 호흡하며 살아가는 건 기적
감사합니다.
서양인의 습관처럼 흉내 내 보자.
용기가 필요해요.
감사 4.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집
다투지만
안 보이면 허전한 부부,
효도는 못 해도
부모 곁을 지켜주는 자식들,
기력은 쇠하여도
아직 살아계신 노부모님.
이들 모두가
우리에게 감사한 존재들이지요.
감사 5.
나만을 위해
멋대로 살다 죽으면
그만이란 생각을 했다.
가족은 하나의 공동체
자신의 건강은 온 가족의 건강
이것이 행복의 초석임을 알았기에
그제야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냈고
결심한 것 변치 않겠다고 결기를 품었다.
쉽지는 않았다.
쉬우면 누군들 못하겠습니까.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완주했다
금연 골인 지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