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육지 2021. 2. 28. 15:00

우물터

 

그 옛날

할머니 시집오기

전부터 있었던 생명 샘

 

이른 새벽부터

물동이 물지게에

하루의 희망을 퍼담는다

 

맑고 깊은 샘물

대를 이어 마시니

하늘의 도움이런가 농사도 풍년

 

오색 행주치마

아낙들의 이야기 샘

슬픔과 기쁨의 뉴스 장터

 

백발 흩날리며

찾으니 메꿔진 채 터만 남고

아름드리나무에서 매미 소리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