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육지 2021. 4. 24. 20:29

돌탑

 

갑자기

불어닥친

세찬 회오리바람에

순식간 돌탑이 무너졌다.

 

십수 년을

하루 한두 개씩

정성스레 쌓아 올린 탑

여기저기 뽐내며 자랑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알지 못했던 것을.

회오리가 깨우쳐 주었다.

터전이 연약했다고

 

고마운 회오리

유한한 지식보다

무한한 지혜의 탑 쌓기를

자성하며 다시 시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