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까치집
시육지
2021. 7. 7. 07:01
까치집
추억 따라 걸어본 까치내 둑길
모래 위로 흐르는 맑은 물속에
오작교의 전설인가.
그 옛날 까치집이 실루엣처럼 아른댄다.
천야만야한 미루나무 꼭대기에
동그마니 자리한 까치의 보금자리
세월만큼이나 솟아올라
새까맣게 그을린 채 바람 따라 흔들린다.
따스한 날 사랑 심고.
뜨거운 햇볕엔 이파리로 양산
황금빛 단풍 맞춰 자식 세간 내더니
칼바람 눈보라를 나목에서 혼자 견디었구나.
섣달그믐 까치설날
색동저고리 입고 이집 저집
오지 않는 손주 기다리는 늙은이에게
반가운 소식 전해주려고 그렇게 높이 지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