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거꾸로 써보는 편지2

시육지 2022. 1. 5. 20:31

거꾸로 써보는 편지2

 

빨간 오버코트

가죽 부츠에 하얀 털모자

천사같이 빛난 케이크 점의 소녀

 

주말 만원 남영동 성남극장

제목도 모르고 입석 한 시간을

등 떠밀려 다칠까 봐 보호자 되었던 나

 

남자가 어떠한지

아무것도 모르는 귀여운 스피스

나도 가르쳐 줄 용기가 진짜 없었다.

 

그래도

그때 그 시간 없었으면

황혼에 누리는 이 행복 어디에서 찾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