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진달래 꽃/김소월

시육지 2017. 9. 18. 22:31


진달래꽃

                             -김소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롭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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