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거꾸로 써보는 편지3

시육지 2022. 1. 5. 21:06

거꾸로 써보는 편지3

 

가깝다가도 멀리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비단결 머리 향긋한 소녀야

 

구름인가, 그림자인가

한 발짝 다가서면 한 발짝

두 발짝이면 두 발짝, 좁혀지질 않았다.

 

밤새도록 달려

간신히 만난 너

낯선 사람처럼 멀리 있었다.

 

다시 만날 기약 없이

헤어졌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바닷가 모래알보다 더 많은 약속을 했다.

 

그때 내가 포기했더라면

황혼의 이 행복 어디에서 찾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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