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 최병우(교)
똑같은 세상인데
어떤 눈, 어떤 시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지만 다르다.
두 줄기로 갈라진
나무를 바라볼 때도
어떤 이는 맷돌다리로
어떤 이는 디딜방아로
어떤 이는 새총으로
어떻게 쓸 것인지를
모두 다르게 생각한다.
사람 사이도
이와 같을진대
나는 너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Y자형 나무 / 최병우(원)
수수깡 울타리에
앉은 참새 떼를 향해
지그시 한쪽 눈 감고
고무줄을 힘껏 당긴다.
깜짝 놀란
스무 마리 재 재 잭 대며
돌멩이와 함께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다.
아른대는 잔상에
팔을 쭉 펴 힘주고
마음속 시위를 당겨본다.
그 옛날 나무 새총을
단풍놀이할 때
눈에 띈 Y자형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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