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초년))

위생검사

시육지 2020. 12. 2. 06:52

 

위생검사

 

초등학교 시절

싫어했던 위생검사

쇠죽 솥에 물 데워 발 닦고

무쇠 가위로 손톱 발톱 잘랐다.

 

더벅머리 깎을 땐

마구 뽑히는 이발 기계 싫어

가위로 자르다 지각해

교실 문 빼꼼히 열다 들켰다.

 

결혼 후에도

싫어했던 위생검사

제발 좀 목욕하고 오세요

그럴까 봐 아내의 눈치를 살폈다.

 

세월이 흐르면

은연중에 스승을 닮나 보다.

속도 겉도 마음도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을.

 

 

 

 

 

 

 

 

 

 

 

'나의 시(초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뻥튀기(완)  (0) 2020.01.21
아버지의 효심  (0) 2019.12.29
의문   (0) 2019.12.29
할머니  (0) 2019.12.15
내 이름   (0) 201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