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필(화리현)

내가 개발을 하다니

시육지 2020. 12. 3. 21:15

내가 개발을 하다니

 

주변에서 토지를 개발하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띄었지만 그런 건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또 내가 토지를 개발하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해본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볼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운영하는 식당과 기거하는 집이 모두 무허가여서 분명 변화를 주어야 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결정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웃에서 공장을 하는 사람이 나에게 공장을 지어 세를 놓아보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기본 상식이라도 알고 싶어 설계사무소를 찾아 가능성과 절차를 알아봤다. 그러나 진입로가 없어 불가했다. 그리하여 진입로 소유자에게 토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낙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일억 원을 요구하는 바람에 포기해 버렸다.

 

수개월이 지났다. 설계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는데 법이 바뀌어 인접한 국유지를 매입하여 진입로를 내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추진해 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허가 조건이 워낙 까다롭지 않아 보류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2004년에 국유지 600평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허가가 났다.

 

그 후 국유지 매입 및 농지전용 과정을 마치고 2006년에서야 토목공사를 하게 되었다. 7미터 높이의 보강토옹벽을 쌓는 공사부터 시작했는데 중간에 차질이 생겼다. 덤프트럭 약 1,000대 분량의 메꿀 흙이 필요한데 전혀 생각 못 했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 돈을 주고 메꾸면 경비가 수천만 원이 들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향남지구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흙을 무료로 메꿔주어 수월하게 해결하게 되었다.

 

드디어 2007년도에는 꿈에 그리던 식당을 벽돌로 규모 있게 건축하였다. 상호를 참옻골이라 짓고 개업을 할 때 많은 분이 오셔서 축하해 주었다. 2008년도에는 토지 일부를 분할하여 매매하고 나머지 땅에는 공장을 지었다.

 

나는 성경 중에 시편 121편의 말씀을 좋아한다. 남들보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나로서는 그때마다 하나님의 이 말씀을 더욱 의지하였다. 아내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며 무식한 사람이 더 용감하다라는 말을 가끔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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