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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오늘, 늘 건너다니는 다리 난간에서 밀려오는 깨달음의 흐름과 마주 섰다.
누구나 가까이에서 말없이 도와주는 이들이 있다. 다만, 그 고마움을 몰라 그것의 존재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필요할 때만 찾고 그때가 지나면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고맙게 생각해도 마음 깊이 새기지는 못한다.
부모님 떠나신 뒤에야 그 사랑을 가슴에 움 틔워 더욱더 붉게 꽃피우니 한밤을 지새우고 보면 꽃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내 영혼을 환히 비춰 말갛게 아침이 밝아온다.
*중량으로 눌려오는 고통과 거센 물결이 할퀴는 아픔마저도 포용하는 다리의 모습을 보며 감사를 잊고 살아온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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