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뒤란 우물가 옆
추녀 아랫벽에
나이순으로 걸려있는 칫솔
그 밑에 보기 싫은 와글와글 왕소금
그러다 어느 날
왕소금 옆에 갑자기 나타난
찌그러진 튜브 모양의
신기하고 이상한 가래떡 제조기
살며시 눌러
손끝으로 묻혀 맛보다가
등허리가 오싹하도록 놀랐는데
하늘을 찌를 듯한 박하 맛 때문.
조금씩 간식처럼
몰래 짜 먹으면서 즐기다가
식구들이 양치하는 걸 보곤 실망
그 후론 그때를
기다렸다가 듬뿍 묻혀 양치했다.
왕소금과는
지금까지 이별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