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행정리 후)

달걀

시육지 2021. 2. 24. 09:25

달걀

 

알둥지에서 꺼내

학교 공부 마치고

가게에서 사탕 네 개와

바꿔먹었던 달걀 두 개

 

된장 담글 때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물에 띄워 소금의 양을

조절해주었던 어머니의 달걀

 

달걀은 마치

보석의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해주는

검은 돌 시금석과도 같구나.

 

달걀의 존재 가치가

이렇게 돋보이는 것은

미인형 얼굴이라기보다

모나지 않는 둥근 온유함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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