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돌탑
갑자기
불어닥친
세찬 회오리바람에
순식간 돌탑이 무너졌다.
십수 년을
하루 한두 개씩
정성스레 쌓아 올린 탑
여기저기 뽐내며 자랑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알지 못했던 것을.
회오리가 깨우쳐 주었다.
터전이 연약했다고
고마운 회오리
유한한 지식보다
무한한 지혜의 탑 쌓기를
자성하며 다시 시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