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새벽종

시육지 2021. 12. 7. 08:01

새벽종

 

일흔둘 되기까지

모진 풍파 견뎌내며

새벽을 깨웠던 종

지금도 종탑에서 사명을 다한다.

 

은은히 퍼지는 소리

영혼아! 잠에서 깨어나라

병마야! 몸에서 떠나가라

잠 못 이루는 사람아! 나오라

 

나서지 못하는 발길

귀가 어두워서인가.

늦게 잠들기 때문인가.

말 못 할 사연 있어선가, .용기가 없어선가.

 

너는 아직도 젊다.

더 크고 선명하게 울려라

멀리멀리 은혜로 가슴속 울리려면

네 몸에 멍 자국이 더 깊어져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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