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일흔둘 되기까지
모진 풍파 견뎌내며
새벽을 깨웠던 종
지금도 종탑에서 사명을 다한다.
은은히 퍼지는 소리
영혼아! 잠에서 깨어나라
병마야! 몸에서 떠나가라
잠 못 이루는 사람아! 나오라
나서지 못하는 발길
귀가 어두워서인가.
늦게 잠들기 때문인가.
말 못 할 사연 있어선가, .용기가 없어선가.
너는 아직도 젊다.
더 크고 선명하게 울려라
멀리멀리 은혜로 가슴속 울리려면
네 몸에 멍 자국이 더 깊어져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