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내 이름은 정(正)

시육지 2021. 12. 10. 07:44

 

내 이름은 정()

 

왜 나를 가지시렵니까.

천 갈래 만 갈래 생각이

하나로 나란히 멈춰선 내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였나요.

 

가져가세요.

돌려주지 않아도 좋아요.

당신 마음이 물이라면

마음껏 가져다 쓰세요.

 

그렇지만

어둠 속에서 사람을 잡아

자기의 철 침대에 맞춰 죽이는

도둑 심보는 절대 안 되고

 

교실에서 반장을 뽑거나

손님에게 음식 주문받을 때

그리고 의롭고 바른길 가려거든

언제든 주저 말고 가져다 쓰세요.

 

마지막 부탁은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는

나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세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부자가 될 겁니다.

 

 

<이야기>

가난한 샐러리 맨이 퇴근길에 빵 가게에 들러 네 식구 저녁으로 식빵 한 개를 샀다. 집에 와 같이 나누어 먹다가 깜짝 놀랐다. 빵 속에 값진 금화가 들어 있지 않은가.

아내는 부자 됐다고, 아이들도 이젠 배불리 먹고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빵 가게 주인이 더 걱정되었다. 지금쯤 금화를 찾느라 얼마나 안타까울까 생각하며 주인에게 찾아간 그에게 주인이 기뻐하며 말했다.

 

지금까지 빵 속에 금화를 이백 개나 넣어 팔았는데 가져온 사람은 당신뿐이요. 당신은 나의 걱정을 덜어주었소. 인척 하나 없는 내게 신께서 당신을 보내 주었소. 이제 나의 유산을 받을 사람은 바로 정직한 당신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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