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겨울 사랑

시육지 2022. 1. 27. 07:52

겨울 사랑

 

새하얀 눈꽃이

하늘 편지 가지고

온 땅에 은혜를 가득 뿌리며.

포근한 둥지를 새록새록  만든다.

 

겨울이 없으면

어떻게 연인처럼

따뜻하게 포옹을 하며.

어떻게 애틋한 마음을 측량할 수 있을까.

 

봄이 오면 비켜주고

여름이 더워 투정하면

찬바람 내어 시원케 하고.

가을이 목말라 애태우면

눈을 녹여 알곡 맺게 하였다.

 

오! 부끄럽구나

따뜻하고 넉넉했어도

이제껏 긍휼도 없고 베풂도 없이

살아온 이 인생 도대체 어이할꼬

 

이젠 겨울처럼

베풀고 사랑하리라.

두 눈을 언 눈으로 뜬 채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겨울을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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