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새하얀 눈꽃이
하늘 편지 가지고
온 땅에 은혜를 가득 뿌리며.
포근한 둥지를 새록새록 만든다.
겨울이 없으면
어떻게 연인처럼
따뜻하게 포옹을 하며.
어떻게 애틋한 마음을 측량할 수 있을까.
봄이 오면 비켜주고
여름이 더워 투정하면
찬바람 내어 시원케 하고.
가을이 목말라 애태우면
눈을 녹여 알곡 맺게 하였다.
오! 부끄럽구나
따뜻하고 넉넉했어도
이제껏 긍휼도 없고 베풂도 없이
살아온 이 인생 도대체 어이할꼬
이젠 겨울처럼
베풀고 사랑하리라.
두 눈을 언 눈으로 뜬 채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겨울을 기다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