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여행
모두가 잠든 밤
천사들의 촉촉한 숨결이
나뭇잎에 수정 구슬 되어
또르르 풀밭으로 뛰어내린다.
꿈결에 풀이파리
깜짝 놀라 꾸벅 인사하며
사명 인양 미끄럼대 만들어
발치쪽으로 쪼르르 흘려보낸다.
지그재그 이슬 길
아장아장 아기 걸음
모래 틈에서 기다리던 친구 만나
비단 결 실개천으로 쌔근쌕쌕 흘러간다.
아! 망설여지는 갈래 길
설마 이별의 길 아닐까.
다시 만날 순 있을까.
기약 없이 그냥 먼 길을 떠난다.
멈추지 말아라
드넓은 강물이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도달하면 하늘에 올라
메마른 땅에 내려 단비가 되고
목마른 영혼 살리는 생명수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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