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이슬 여행

시육지 2022. 1. 22. 07:40

이슬 여행

 

모두가 잠든 밤

천사들의 촉촉한 숨결이

나뭇잎에 수정 구슬 되어

또르르 풀밭으로 뛰어내린다.

 

꿈결에 풀이파리

깜짝 놀라 꾸벅 인사하며

사명 인양 미끄럼대 만들어

발치쪽으로 쪼르르 흘려보낸다.

 

지그재그 이슬 길

아장아장 아기 걸음

모래 틈에서 기다리던 친구 만나

비단 결 실개천으로 쌔근쌕쌕 흘러간다.

 

! 망설여지는 갈래 길

설마 이별의 길 아닐까.

다시 만날 순 있을까.

기약 없이 그냥 먼 길을 떠난다.

 

멈추지 말아라

드넓은 강물이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도달하면 하늘에 올라

메마른 땅에 내려 단비가 되고

목마른 영혼 살리는 생명수 되리니

 

 

 

 

 

'새로운 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사랑  (0) 2022.01.27
겨울 들풀  (0) 2022.01.27
사과 반쪽  (0) 2022.01.13
거꾸로 보내는 편지 9  (0) 2022.01.07
거꾸로 써보는 편지3  (0) 20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