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 최병우
작은 집에 살다가
한눈에 반하여 이사한 이층집
너무 좋아
집 안팎을 반들반들 광냈다.
젊은이에게 이런 큰 집이
뭐가 필요해?
팔아버려.
6개월만 넘기면 세금도 없어.
이웃집 할머니의 이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금방 팔렸다.
오년을 힘써 저축해도 못 모을
거금 육백만원을
단숨에 벌었다.
부동산에 문의하니
합법이란다.
그렇지만
세상에 이럴수가!
이건 아냐
어느새
나의 입가의 미소는
감추어진 양심앞에
한없이
움추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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