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수원 서울)

양심 / 최병우

시육지 2018. 2. 12. 22:36

 

 

 

 

 

양심 / 최병우

 

 

작은 집에 살다가

한눈에 반하여 이사한 이층집

너무 좋아

집 안팎을 반들반들 광냈다.

 

젊은이에게 이런 큰 집이

뭐가 필요해?

팔아버려.

6개월만 넘기면 세금도 없어.

 

이웃집 할머니의 이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금방 팔렸다.

오년을 힘써 저축해도 못 모을

거금 육백만원을

단숨에 벌었다.

부동산에 문의하니

합법이란다.

 

그렇지만

세상에 이럴수가!

이건 아냐

 

어느새

나의 입가의 미소는

감추어진 양심앞에

한없이

 움추러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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