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회 / 최병우
식당 앞 두어 길 높이 여섯 살 감나무
가뭄 내내 옥수(玉水)를 친구삼아 줬더니
가지마다 주렁주렁 대봉 시 세상
찾아온 손님들이 눈인사할 때
괜스레 손 탈까 조바심 나서
손 치켜 숨죽이며 지레 땄습니다.
보름 지나 모두 따서 견주어보니
색깔, 맛, 크기가 이제야 제대로다.
앗! 차라리 따가게나 놔둘 걸
몰래 감춰진 백발마음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움이 갈바람에 스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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