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화리현리)

후회

시육지 2018. 9. 26. 23:06


           후 회 / 최병우     

 

식당 앞 두어 길 높이 여섯 살 감나무

가뭄 내내 옥수(玉水) 친구삼아 줬더니

가지마다 주렁주렁 대봉 시 세상

 

찾아온 손님들이 눈인사할 때

괜스레 손 탈까 조바심 나서

손 치켜 숨죽이며 지레 땄습니다.

 

보름 지나 모두 따서 견주어보니

색깔, , 크기가 이제야 제대로다.

! 차라리 따가게나 놔둘 걸

 

몰래 감춰진 백발마음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움이 갈바람에 스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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