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초년))

군불 / 최병우(시)

시육지 2018. 10. 13. 06:43

 


 

군불 / 최병우

 

등잔불 켜시고

아랫목에 솜이불 펴

나를 재우셨던

아버지

 

화로에 손 녹이시며

청올치로 노끈 꼬다

살며시 이불 들치신 후

내 곁에 누우셨던

아버지

 

서늘해진 내 가슴이

움츠려들 때면

어느새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내 가슴에는

아직도 아버지가

새벽녘 조용히 때는

군불이 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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