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 / 최병우
등잔불 켜시고
아랫목에 솜이불 펴
나를 재우셨던
아버지
화로에 손 녹이시며
청올치로 노끈 꼬다
살며시 이불 들치신 후
내 곁에 누우셨던
아버지
서늘해진 내 가슴이
움츠려들 때면
어느새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내 가슴에는
아직도 아버지가
새벽녘 조용히 때는
군불이 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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