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아! 밥 먹어라 / 최병우
오늘도 내 가슴이
얼얼한 것을 보니
가을비에 섞여 내리는
어머니의 눈물 때문이다.
전장에 끌려간 큰아들
꼭 돌아오기를
한순간도 쉼 없이
비셨던 어머니다.
스쳐 가는 나뭇잎 소리
해 넘어가는 그림자에도
큰아들인가 하여
애태우셨던 어머니다.
여섯 중에 첫 마디
생으로 잘려나간 아픔으로
눈물 마를 날 없었던 어머니다.
반드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셨던
어머니다.
부뚜막에 밥 올려놓고
“장철아 밥 먹어라.”
“장철아 밥 먹어라.”
“장철아 밥 먹어라.”
눈물로 간원하셨던 어머니다.
바람만 휙 불어도
나뭇잎만 뚝 떨어져도
그 목소리 애절하게 들려오고
고향 초가집 부뚜막
밥주발 김 속에
어려오는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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