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초년))

장철아! 밥 먹어라

시육지 2018. 11. 11. 19:06


장철아! 밥 먹어라 / 최병우


오늘도 내 가슴이

얼얼한 것을 보니

가을비에 섞여 내리는

어머니의 눈물 때문이다.

 

전장에 끌려간 큰아들

꼭 돌아오기를

한순간도 쉼 없이

비셨던 어머니다.

 

스쳐 가는 나뭇잎 소리

해 넘어가는 그림자에도

큰아들인가 하여

애태우셨던 어머니다.

 

여섯 중에 첫 마디

생으로 잘려나간 아픔으로

눈물 마를 날 없었던 어머니다.

 

반드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셨던

어머니다.

 

부뚜막에 밥 올려놓고

장철아 밥 먹어라.”

장철아 밥 먹어라.”

장철아 밥 먹어라.”

눈물로 간원하셨던 어머니다.

 

바람만 휙 불어도

나뭇잎만 뚝 떨어져도

그 목소리 애절하게 들려오고

고향 초가집 부뚜막

밥주발 김 속에

어려오는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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