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행정리 후)

등정(登頂)

시육지 2021. 1. 23. 09:06

등정(登頂)

 

의욕은 일등인데

더 올라가질 못하고

산허리 중턱에 멈춰있다.

 

꿈속에선

거뜬히 올랐는데

새 등산화 신어봐도 중턱이다.

 

꼭대기엔

푸른 설렘과 꿈도 있겠지.

올라가 확인해보고 싶다.

 

그러나

오를 건지. 말 건지.

판단이 서지를 않는다.

 

며느리에게 물어볼까?

교수님을 찾아가 볼까?

턱을 괴고 자꾸 생각해 봤지만

 

아무래도 평지에서

걷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삼류 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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